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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에 이어 진드기까지?...‘이 질환’ 환자, 4주 만에 5배 이상↑

때아닌 빈대 출몰로 세계 여러 나라는 물론 국내도 몸살을 앓고 있다. 빈대에 물리면 모기에 물린 것과는 달리 2~3개의 물린 자국이 그룹을 짓거나 일렬로 늘어선 형태를 보인다. 물린 부위는 빨갛게 붓고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문제는 빈대에 이어 진드기까지 기승을 부르며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청의 발표에 따르면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최근 4주간 5배 이상 급증하고, 병을 옮기는 털진드기 수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진드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3급 법정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 11월에 환자 집중 발생쯔쯔가무시증은 세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지난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4주 차(10월 29일~11월 4일)에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는 784명으로 41주 차 145명에 비해 5.4배로 늘었다. 털진드기 밀도지수(채집 털진드기 수/트랩 수)는 41주 차 0.58에서 44주 차 1.83으로 3.2배가 됐다. 전년 동기 대비 누적 환자 수는 157명(7.0%) 줄었으나, 주차 별 털진드기 밀도 지수는 0.46(33.6%) 올랐다. 3급 법정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은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발진·오한·두통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긴다. 치명률은 국내 기준 0.1~0.3%로 높지 않으나 증상의 강도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유충은 9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하여 개체 수가 증가하고,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약 50% 이상이 11월에 집중 발생함에 따라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당부된다.쯔쯔가무시증의 잠복기는 6~12일로 다양하지만, 대개 10~12일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과 발한, 두통, 결막충혈, 림프절 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이 시작되고 약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암적색의 원형 혹은 타원형의 발진이 몸통 피부에 나타났다가 수일 내에 사라진다. 감염자 대부분은 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피)가 동반된 궤양이 나타난다.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 관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겐 폐 침윤이 생기고 호흡곤란이 나타나기도 한다.야외 활동 시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질병관리청은 "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 초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쯔쯔가무시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약 2주 동안 발열이 지속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쯔쯔가무시병의 예후는 양호한 편이나, 고령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발병하는 경우 드물게 급성 호흡곤란증후군, 범발성 혈관 내 응고 이상증, 급성신부전, 패혈성 쇼크, 섬망, 혼수, 경련을 동반한 중추신경계 합병증 등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쯔쯔가무시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나들이, 등산 등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진드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 소매와 긴 바지, 양말 등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 된다. 풀밭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 기피제를 처리한 작업복과 토시를 착용하고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장화를 신는 것이 좋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수칙|출처: 질병관리청



야외 활동이나 작업 시 휴식을 취할 때는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풀밭에 직접 눕거나 앉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해야 한다. 야외 활동 및 작업 후에는 즉시 샤워나 목욕해 진드기를 제거하고 입었던 옷은 반드시 세탁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