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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미니뇌졸중’ 겨울보다 위험하다? ‘이 증상’ 즉시 병원 찾아야

뇌졸중은 추운 겨울 날씨에 혈관이 수축하면서 흔히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폭염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더위가 한풀 꺾이는 초가을까지의 뇌졸중 환자 수가 겨울철 환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11~12월 뇌졸중이 발병한 환자 수는 약 78만 명인 데 비해, 여름철인 7~10월에는 그보다 2만여 명 많은 8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해당 시기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의 발병률이 가장 높았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히면서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못해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지 못하면 뇌가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뇌경색의 증상에 대해 숙지하고, 증상이 발생했을 시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때 뇌경색 발생 위험이 높은 전조증상 중 하나로 '미니뇌졸중(일과성 허혈 발작)'이 있다.겨울보다 여름철 뇌졸중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뇌경색과 유사한 증상 반복되는 ‘미니뇌졸중’미니뇌졸중은 뇌경색과 같이 뇌혈관이 갑작스럽게 막히거나 좁아져 피가 흐르지 못하다가, 24시간 이내에 완전히 호전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뇌경색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피가 다시 흐르기 시작하면 증상도 함께 사라진다. 주로 한 시간 이내에 혈관이 다시 개통되면서 증상이 완화됐다가,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이 반복된다. 하지만 단 한 번만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미니뇌졸중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병원을 찾을 것이 권장된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1. 갑자기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심한 경우 토한다.2. 한쪽 팔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고 힘이 빠진다.3. 감각이 둔해지거나 손발이 저린 느낌이 든다.4. 발음이 어눌해지고 하고 싶은 말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5. 눈앞이 뿌옇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인다.6. 안면마비로 인해 입술이 한 쪽으로 돌아간다.7. 걸음을 걷기가 불편해지고 한 쪽으로 넘어진다.

증상 사라지더라도 즉시 병원 찾아야…고위험군은?미니뇌졸중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두통 △어지럼증 △시야장애 △손발 저림 △힘 빠짐 등의 경우, 여름철 더위를 먹은 증상과 비슷해 조금 쉬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완화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는 뇌졸중의 강력한 전조증상으로, 미니뇌졸중이 처음 발생한 후 5% 정도의 환자는 2일 이내에, 11%가량은 일주일 내에 뇌경색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개월 안에 뇌경색을 겪을 확률은 30%에 달한다.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만큼 미니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면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진 후라도 미니뇌졸중이 의심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예방을 위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4.5시간 내외로 길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면 뇌졸중의 위험이 더욱 크기 때문에 미니뇌졸중의 증상을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다. 진단 시에는 △뇌 mri △뇌 mra △뇌혈류 초음파 △경동맥 초음파 △뇌졸중 위험인자 선별검사(혈액검사 및 심전도검사) 등을 사용하며, 치료 시에는 뇌졸중과 동일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뇌졸중 예방에 생활습관 교정 필수…기저질환 관리도 중요해뇌졸중을 포함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흡연과 음주를 삼가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해야 한다. 특히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 통곡물 등을 주로 섭취하면 뇌졸중 예방에 효과가 좋다. 여름철에는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는 것이 좋다. 땀으로 소실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혈액의 농도를 조절하고, 실내외 온도 차이가 10도 이상 나지 않도록 냉방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면 효과적으로 뇌졸중의 위험요인을 관리할 수 있다. 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의와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지수 등의 관리 방안을 상의해야 한다. 이때 나이와 가족력, 그리고 치주 질환, 돌발성 난청, 코골이와 같은 질환 역시 뇌졸중의 예방을 위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하이닥 신경과 상담의사 김두현 과장(구미강동병원)은 "통상적으로 뇌졸중이 발생하면 혈압이 올라간다"라며 "일차적 예방으로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치료 가능한 위험인자를 잘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차적인 예방으로는 미니뇌졸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약물 치료를 시행하는데, “통상적으로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제를 사용하면서 혈관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고지혈증 치료제를 사용하게 된다"라고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을 알렸다. 그러면서 "혈관의 협착 정도나 질환 진행의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두현 과장(구미강동병원 신경과 전문의)